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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5개월 생동차 제13회 행정사 자격시험 합격후기 (2)

금행(金行) 2025. 12. 16. 23:18

3. 2차시험

 

※ 과목별 득점은 채점위원 3명 점수의 합으로 300점 만점이며, 3으로 나누면 100점 기준 점수가 나옵니다.
100점 만점 기준점수

 

행정사 2차시험은 논술 1문제와 약술 3문제 형태의 주관식으로 출제되어, 1차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험입니다. 실질적으로 행정사 시험의 본체는 2차 시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논술 시험을 처음 접하는 수험생들에게 가장 넘기 힘든 장벽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저는 타 전문자격증 시험을 몇년간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답안 작성 요령이나 속도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험일까지 남은 4개월이란 기간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2차 과목들은 1차 때보다 더욱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모든 것을 취하기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써야 할 것은 최대한 정교하게 쓰자는 것이 제 수험목표였습니다. 이러한 목표하에 일단 네 과목의 기본서를 한번 가볍게 훑어보니, 가장 난관이 예상되는 과목은 민법이었고, 그 아래로 행정절차법 - 행정사실무법 - 사무관리론 순으로 난이도를 판단한 후 대략적인 수험 계획을 짰습니다.

 

(1) 민법(계약)은 출제 패턴으로 보아 앞으로는 일반 법규정이나 단순사례형 문제보다는 타 자격사 시험과 유사하게 구체적 판례 위주로 나올 것이라 예상하여 기본기부터 판례까지 충실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 박문각 조민기 강사님의 기본강의와 핵심강의를 각각 2배속으로 1회씩 수강하였습니다. 강의 내용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고, 빈출 및 기출예상 부분 위주로 핀포인트 강의를 해 주시는 스타일이 저와 잘 맞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정말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온라인 첨삭이나 모의고사 참여는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답안지 양식에 교재에 실린 예상문제와 기출문제 답안을 외운 뒤 핵심 키워드나 문장을 뽑아 답안지 종이에 아는데까지 적어보기, 컴퓨터에 기본서 A급 논점들을 문제 배점 기준에 따라 워드로 정리해보기로 실전 감각을 단련했습니다. 이때 적는 내용은 모범답안을 그대로 복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최대한 기억하기 쉽고 빨리 쓸 수 있는 한도로 쳐낼건 쳐낸, 어느정도 감점은 받더라도 과락은 확실히 면하기 위한 단축 버전이었습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시험지를 받아보니 거의 정리했던 파트에서 나온 내용이었고, 제가 쓸수있는 만큼은 다 쓴 결과 투입한 노력만큼의 점수가 나와주었습니다. 사실 모범답안의 축약본을 연습했기에 시험장에서 각 교시마다 10분 이상씩 시간이 남았지만, 그렇다고 더 쓸만한 내용도 없었으니 결과적으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었다고 봅니다.

 

(2) 행정절차론은 현직 특성상 자주 접하다 보니 절차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같은 경우는 이해가 쉬웠으나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할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강의, 첨삭 없이 기본서 1회독 후 곧바로 문제집의 모범답안을 보며 기본서에서 특별히 암기해야 할 부분을 표시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회독하며 암기를 늘렸습니다.

 

본 시험에서 절차론 문제는 1~3번은 문제 지문이 길고 구체적 사례를 물어보고는 있으나, 사실 절차법의 일반론적 내용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술형인 4번은 개별법인 개인정보보호법의 각론부분을 묻는 질문으로 절대적 암기량이 부족했던 저는 내용을 많이 못 써내서 감점을 많이 당했습니다. (14점/60점 - 전과목 최저점수) 그러나 합격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므로 버릴건 버리는 전략은 유효했습니다.

 

(3) 사무관리론은 점수가 후하다는 후기가 많아 부담이 덜하기도 했고, 처음에 기본서를 훑어봤을때 공기업 신입직원 직무교육교재인가 할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 실무 경험을 통해 익숙한 내용들이 많아 가장 나중에 적은 시간을 할애하여 단순 두문자 암기 위주로 접근했습니다. 기본서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후반부의 정부혁신 같은 불의타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으나 실제 시험에서는 실무상 접하기 쉬운 민원, 사무처리 등의 기본적 내용만 나와 쉽게 고득점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4) 행정사실무법은 행정사법, 행정심판, 비송사건 등 나중에 행정사를 시작하게 될 때도 어차피 연관된다고 보아 미리 실무를 학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무관리론보다는 더 집중해서 공부했습니다. 단순 암기같지만 의외로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꽤 있는 터라, 기본서를 3회독 정도 하면서 기출에 자주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히 세부적으로 회독을 따로 진행했습니다. A급 쟁점 위주로 핵심 요약 암기를 진행한 결과 실제 시험에서도 A급 논점인 '부작위에 대한 가구제수단', '이행재결의 실효성 확보수단', '행정사 업무신고수리 절차', '비송사건재판의 취소/변경', '비송사건절차법상 송달'이 나와 수월하게 답안작성이 가능했습니다.

 

4. 공부시간 및 수험생활

2차시험이 끝날때까지는 육아휴직 기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선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아 1차(4월말~5월말) 시험 준비기간에는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돌봄선생님과 아내에게 1살배기 쌍둥이 육아를 맡기고 독서실(스카)에 가 5시간 내외로 공부하고, 오전과 밤에는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1차시험 이후 2차시험까지는 돌봄서비스 시간을 늘려 아침 10시부터 돌봄선생님을 부르고, 제 공부시간은 매일 8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아프거나 예방접종을 받는 등 일정이 있으면 공부시간이 확 줄어드는 것도 있었지만, 수험기간이 봄~여름이라 다행히 그 빈도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시험 끝나고서 날 추워지니 둘이서 쉴새없이 감기에 걸려 거의 매주 병원을 가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잘 따라줬던것 같습니다.)

 

쌍둥이 육아 그 자체도 엄청난 고난이지만, 늦깍이 수험생 남편의 뒷바라지까지 해주며 수험생활을 응원해준 아내의 노고가 없었다면 합격의 기쁨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내에겐 항상 마음속에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5. 기타

논술 시험에 있어 자신에게 맞는 필기구도 중요합니다. 저는 책이나 노트 필기할 때는 만년필(세일러 프로피트 500 MF촉)을 사용하고, 답안작성 연습이나 시험장에서는 제트스트림 1.0mm 를 사용했습니다. 만년필은 필기량이 많을 때 손의 피로를 확연히 줄여줄 뿐 아니라, 주관식 시험에 특화된 "백강고시체"를 익히기도 좋아서 다른 자격시험 수험때부터 사용했습니다. 제트스트림은 학생 시절부터 손에 익은 펜이기도 하고, 특히 굵은 심을 쓰면 글씨가 다소 못나도 가독성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0.7짜리 제트스트림을 사서 썼는데 좀 얇다고 느껴서 다 쓴 후 1.0 리필심을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교체해가며 사용했습니다. 필기구는 정해진 답이 없고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제품이 중요합니다만, 채점자의 입장에서 가독성을 1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을 것 같네요.

 

 

긴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행정사 시험이나 수험생활에 대한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